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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일지/일상다반사18

추억하는 집 작년 이맘 때 즈음이려나 연말 분위기로 꾸며보던 집 햇살이 유난히 잘 들어 겨울에도 한 낮이면 커튼을 이렇게 치고 있었는뎁. 커튼에 비친 원목모빌의 그림자가 예뻐 사진 하나 찰칵. 이사온 지금 집에선 집을 찍을 일이 없다. 어떻게 찍어도 안.예.쁨. 전에 살던 사람이 거실의 하얀 블라인드를 두고 간다며. 애 사진 찍을 땐 기념일에 여기 배경으로 찍었다더니 웃픈... 하지만 알 것 같은 그 말 ㅠㅠ 겨울방학 하기 전 마지막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사서쌤이 나 책 맨날 늦게 읽는거 알고 미리 연기해주셨다. 고마워요 항상. 2021. 12. 21.
[뇌동맥류 일지] #3 아산병원 초진 오늘이 드디어 기다리던 아산병원 초진예약날. 학교에 연가를 내고 준이 등원시킨다음 난생처음 srt를 타고 수서역으로 향했다. 수서역까지 1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니 와 진짜 빠르다. 어차피 초진일테니 엄마와 여행하는 셈 치자며 동대구역으로 출발했다. 예약시간은 3시였는데 형부가 마중나와주는 덕분에 수서역에 도착하자마자 형부가 사온 김밥 오손도손 챙겨먹고 아산병원으로 출발했다. 수서역에서 아산병원까지는 20분도 채 안걸렸던듯? 일찍 도착했지만 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경대병원에도 사람이 엄청나다 싶었는데 여긴 곱절은 더 되는 것 같았다. 코로나에 오미크론까지 더해져 출입관리가 더 깐깐해졌다. 초진접수하고 영상 등록하고 하니 시간은 2시. 엄마랑 언니랑 만남의 광장에서 좀 더 수다를 떨다가 2시 30분.. 2021. 12. 6.
[뇌동맥류 일지] #2 지역대학병원 초진 예약된 날이 되어 엄마를 모시고 경대병원으로 향했다. 매일매일 시간마다 엄마의 안부를 묻느라 사실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엄마 괜찮아? 엄마 몸은 어때? 등등. 밤에도 너무 걱정이 되서 몇날 밤을 엄마와 함께 잤다. 결혼하고선 거의 처음이었던 듯. 엄마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애정을 표현하고 엄마의 잔소리를 얼마나 달갑게 들었는지 모른다. 드디어 기다리던 초진 날 일찍가서 초진접수 하고 영상씨디 등록하고 진료실 앞에 앉아서 기다렸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엄마도 꽤나 긴장을 한 것 같았다. 말수도 적어지고 눈도 빨개지는게... 잊고 살던 병원에 가깝게 와보니 얼마나 아픈 사람도 많고 가지각색의 환자들이... 내가 너무 행복한 면만 보고 살았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엄마도 그런 모습을 보니 심란한지..... 2021. 12. 6.
[뇌동맥류 일지] #1 두통 오가는 srt에서 그간의 일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두통 없는 엄마가 근래에 극심한 두통을 겪으셨다. 병원 가보라 했지만 진통제 먹으며 참던 엄마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동네의 신경외과를 찾아가셨다. 갔더니만 나이도 있고 하니 mri와 mra를 찍어보는게 어떻게냐고. 그래서 동대구역 근처에 있는 ㅈㅇ영상의학과에 가서 바로 사진을 찍게 되었다. 요새는 찍는다고 하면 신기하게 차를 불러주는 시스템인가봄. 편하게 차타고 찍은 후 다시 동네까지 데려다주셨다. 사진찍은 결과, 영상의학과 의사분이 뇌동맥류 있는거 알고 계셨냐며. 일명 꽈리동맥이라고 7미리 정도 크기의 꽈리동맥이 부풀어있다고 하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랑 통화를 했을 때 엄마가 "골치아프게 생겼다"라고 첫 운을 뗐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진짜 .. 2021. 12. 6.
층간소음(아파트편) 1. 이사 전 이야기 이사하기 전 집을 고를 때 아무래도 한창 뛸 아들이 있다보니 층간소음이 걱정되어, 살고 계신 분에게 아랫집 사람들이 어떠한지 꼭 물어보고 다녔었다. 현재 이사 온 집에 살고 있던 세입자가 아랫집 분들 좋으시다고. 시끄럽게해도 엘리베이터에서나 마주치면 주의 좀 해달라 하시지 전화하거나 올라온 적은 없다며. 아이를 다 키우고 퇴직하신 부부가 사는 집이랬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만 해도 얼마나 양반이가 싶어 집을 고를 때 참고했더랬다. 2. 입주 청소 입주 청소가 끝나갈 때 즈음하여 잠시 이사갈 집에 들렀었는데 입주청소하시는 분이 연준이를 보더니만. 아고 큰일이네! 아까 아랫집 사시는 분을 만났는데 여기 누가 이사오냐고 묻길래 울 엄마아빠가 사는 줄 알고 그리 이야기했다며(입주청소 .. 2021. 7. 27.
주택살이 vs 아파트살이 이사하고 지난 한 달 소감을 간추려보자면 거의 평생을 아파트에 살고 이사오기 전 딱 3년만 주택에 살았지만 주택이 그립다는 거 요새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창밖을 바라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은... 티비와 소파가 층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방향에 있고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앉아 티비를 보는게 너무 이상하다고 해야하나? 위아래로 다다다닥 붙어서 내 위에 또 소파, 위에 위에 또 소파 이런 느낌이 참 재미있다고 해야하나? 아파트에 거의 살았음에도 진짜 삼년의 주택살이가 날 많이 변화시켰구나 싶다. 일단 오랜만에 아파트에 살다보니 불편한 점은 1.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타는게 넘나 귀찮다. 2. 층간 소음 위아래로 고통받아서 힘들다. (위에도 시끄러울 땐 겁나 시끄러우시고... 위에서 어..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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