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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일지/일상다반사

주택살이 vs 아파트살이

by 이따끔 2021. 7. 27.

이사하고 지난 한 달 소감을 간추려보자면
거의 평생을 아파트에 살고
이사오기 전 딱 3년만 주택에 살았지만
주택이 그립다는 거


요새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창밖을 바라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은... 티비와 소파가 층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방향에 있고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앉아 티비를 보는게 너무 이상하다고 해야하나? 위아래로 다다다닥 붙어서 내 위에 또 소파, 위에 위에 또 소파 이런 느낌이 참 재미있다고 해야하나?

아파트에 거의 살았음에도 진짜 삼년의 주택살이가 날 많이 변화시켰구나 싶다.


일단 오랜만에 아파트에 살다보니 불편한 점은
1.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타는게 넘나 귀찮다.
2. 층간 소음 위아래로 고통받아서 힘들다.
(위에도 시끄러울 땐 겁나 시끄러우시고... 위에서 어떤 동선으로 뭘 하는지까지 다 알 것 같아서 소오름. 병가내고 혼자 끙끙 누워있을 땐 어떤 남자 기침 소리가 넘 크게 나서 집에 도둑 들었나 싶어 나와봤다. 알고보니 화장실로 타고 넘어온 소리였음. 엉엉)
3. 빨래를 밤늦게 못 돌려서 빨래가 쌓인다.
4. 주차 전쟁. 늦게 오면 주차 자리 없음. 내 고정 자리 없다는 점이ㅠㅠ
5. 구조가 너무 똑같아서 집 꾸미기가 심심하다. (꾸며도 태가 안나여...)
6. 현관문 기밀성이 너무 떨어져 앞집 사람들이 복도에서 떠들면 다 들리고 우리집 소리도 다 들릴...
7. 서쪽, 동쪽 해가 들어올 창이 없다는 거 은근...
8. 관리사무소에서 자꾸 애매한 시간에 방송하는 거
9. 비 올 때 비가 지붕 강판을 치는 소리랑 물이 배수관으로 콸콸 빠지는 소리가 은근 속 시원했는데.. 못 들으니 아쉽네.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날대로 운치있었는데.
10. 외부로 연결된 공간이 없어서 그런지 집에 들어오면 뭔가 모를 답답함이 있다.
11. 관리비가 어색하다.



이정도이고

아파트에 살아서 편한 점은
1. 청소를 안해도 된다.(태가 안나서 안하게 됨ㅋㅋㅋ)
2. 사고 팔기가 쉽다? 환금성도 좋을 것이고
3. 신경을 안써도 된다?
(동파 및 태풍 등등에 있어서)
4. 택배가 오배송될 확률이 거의 없다.
5. 비 오는지 안 오는지 알 수가 없다? 고층이다보니 땅이 젖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어려움

이정도?
더 살아봐야 알겠지만
우리가 산 집은 거의 전원주택 급인지라 위 장단점은
전원주택과 도심 아파트 살이를 비교하는게 맞을지도.


ㅇㅈ이 태워서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우리 집 지어준 회사에서 지은 도심형 주택을 봤다.
널찍한 현관 보고 뿅 반해서 저거지! 저래야 자전거도 놓고 유모차도 놓지라며~~ 넘 부러웠네 그저. 내 주차자리하며 외부 창고까지... 역시 회사에서 지은 집은 전원주택 보단 도심형 주택이랑 더 어울리는 듯.

또 여기에 살면 아파트에 익숙해져서 주택생활이 생경하게 느껴지려나? 최근에 <집을 쫓는 모험>을 읽고 나서인지 계속 우리에게 맞는 집을 생각하게 된다.


다음엔 또 어디에서 살고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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