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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일지/일상다반사

[뇌동맥류 일지] #2 지역대학병원 초진

by 이따끔 2021. 12. 6.


예약된 날이 되어 엄마를 모시고 경대병원으로 향했다. 매일매일 시간마다 엄마의 안부를 묻느라 사실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엄마 괜찮아? 엄마 몸은 어때? 등등. 밤에도 너무 걱정이 되서 몇날 밤을 엄마와 함께 잤다. 결혼하고선 거의 처음이었던 듯. 엄마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애정을 표현하고 엄마의 잔소리를 얼마나 달갑게 들었는지 모른다.


드디어 기다리던 초진 날
일찍가서 초진접수 하고 영상씨디 등록하고 진료실 앞에 앉아서 기다렸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엄마도 꽤나 긴장을 한 것 같았다. 말수도 적어지고 눈도 빨개지는게... 잊고 살던 병원에 가깝게 와보니 얼마나 아픈 사람도 많고 가지각색의 환자들이... 내가 너무 행복한 면만 보고 살았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엄마도 그런 모습을 보니 심란한지...


교수님과의 면담은 정말 짧게 끝났다. 초진이라 이럴 줄은 알았지만 그냥 뇌동맥류에 대해 집에가서 읽어보라며 책자 챙겨주시고, 씨티나 mra, mri 모두 부정확 검사여서 젤 정확한 혈관조영술을 해봐야한다며 그건 옆방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들으면 된다고 하셨다. 이게 끝 ㅠㅠ 조금은 허무했던...


그리고 옆방에서 혈관조영술 설명을 듣고 날짜를 잡았다. 예전에는 삼개월도 기다려야 했는데 다행히 한 달 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12/15일로 예약을 해두었다. 혈관조영술도 들어보니 간단한 것만은 아닌듯했다. 당일입원하고 어쩌고 저쩌고... 네네... 대답하고 두통에 대해 물어봤는데 두통은 뇌동맥류와는 상관이 없다며 신경과 외래를 잡아준다고 하셨다. 하지만 두통의 원인을 찾기는 어려울 거라며. 일단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했기에 신경과 초진도 예약하고 돌아나왔다. 혈관조영술 날짜가 하필 엄마의 생일이라 마음이 헛헛했다.


하지만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어 사전에 알기 어려운데 두통으로 얻어걸려 알게된 거니 천운이라 생각하라고 하셨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지.
그래서 무거운거 절대 들지않고 스트레스 덜 받고 새벽이나 밤에 운동다니지 않기를 매번 엄마에게 강조 또 강조해두었다.


그리고 주변의 조언을 받아 서울병원에도 뇌쪽이니 진료를 받아보는게 어떻냐하여 아산병원과 분당서울대, 성모병원에도 예약을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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