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드디어 기다리던 아산병원 초진예약날.
학교에 연가를 내고 준이 등원시킨다음 난생처음 srt를 타고 수서역으로 향했다. 수서역까지 1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니 와 진짜 빠르다. 어차피 초진일테니 엄마와 여행하는 셈 치자며 동대구역으로 출발했다.
예약시간은 3시였는데 형부가 마중나와주는 덕분에 수서역에 도착하자마자 형부가 사온 김밥 오손도손 챙겨먹고 아산병원으로 출발했다. 수서역에서 아산병원까지는 20분도 채 안걸렸던듯?
일찍 도착했지만 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경대병원에도 사람이 엄청나다 싶었는데 여긴 곱절은 더 되는 것 같았다. 코로나에 오미크론까지 더해져 출입관리가 더 깐깐해졌다. 초진접수하고 영상 등록하고 하니 시간은 2시. 엄마랑 언니랑 만남의 광장에서 좀 더 수다를 떨다가 2시 30분쯤 신경외과로 들어갔다.
오늘의 보호자는 언니.
3시가 예약된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도 사람이 많았고 예진에다가 어쩌고하니 한 30분은 딜레이 되어서 진료보고 나오니 3시 50분은 된 듯 했다.
오늘 가면 경대병원에서 조영술 결과를 가지고 올테니 결과해석하는 재진을 좀 일찍 잡아줄 순 없느냐가 우리의 핵심 포인트였는데 진료를 받고나서 의외의 답을 들은터라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
가져간 영상씨디를 보시더니 교수님께서 mri를 다시 찍어봤음 좋겠다고. 보시고 싶은 부분이 찍혀있지 않다고 했다. 뇌 밖에 있는지 안에 있는지를 보고 싶은데 그 부분이 없다고 크리스마스 날에 다시 찍어보자고 하셨다. 조영술을 잡아놓았다 하니 자기같으면 조영술을 먼저 찍어보진 않을 것 같다고 약간 꺼려하시는 분위기.
물론 확답은 해줄 수 없다고 했다. 환자들이 이렇게 오게 되면 왜 나에게 이런 병이! 라고 생각들 하지만 정말 흔히 있는 병이고 너무 많은 환자가 있어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뭔가 안심이 되면서도...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말엔 또 좌절. 하지만 응급이었으면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을 안하셨겠지 싶어 고민하다 경대병원 조영술은 취소해버렸다. 조영술도 결코 쉬운 건 아닌지라 후유증이라 해야하나 부작용도 좀 걱정되던 터고. 하필 지금 경대병원에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코호트 격리 중이라 당일입원이라 하더라도 검사받으러 가기 찝찝하던 찰나라..
그리고 교수님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냥 아산병원에서 다 하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성모병원 및 신경과 진료도 모두 취소해버렸다.
엄마는 엠알아이를 다시 어떻게 찍지 하면서도... 조영술이 내심 걱정이 되었던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또 안심하시고. 우리도 마찬가지... 교수님 말씀대로 조영술 찍지 않고 뭔가 간단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명의시고 워낙 많은 케이스를 보셨으니 그리 말씀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조금은 마음 가볍게 엄마와 다시 돌아오는 srt열차를 탔다. 취소한 조영술은 다시 예약하려면 외래 예약을 잡고 해야한다니 또 엄청 밀릴 느낌이지만 그래도 순리대로 어쩔 수 없겠지 싶은 마음으로...
부디 응급으로 가는 일 없이 천천히 진료를 받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소중한 나의 엄마 건강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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