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첫 눈 되시겠다,
적어도 내가 사는 이 곳은 말이다.
어제부터 살짝쿵 내려주시더니
(금새 녹아버렸지만)
오늘은 일어났는데 눈이 펑펑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출근하지 않는 자에게 눈과 비란 그저
낭만으로만 다가올 뿐.
창 한 켠에 붙어서서 멍하니 쌓인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무념무상, 그냥 이대로가 좋다.
오늘은 데크 위에도 눈이 소복히 쌓였다.
누추한 몰골로 현관문 열기가 부끄러워 나가진 못하고 씨씨티비 사진으로 대체;;
마당 앞 도로까지 아무도 밟지 않은 첫 눈이었는데 방금 옆집 아저씨가 출근하면서 차로 스르르륵 밀고 지나가버렸다.
뭐야 이 글을 쓰자마자 눈이 그쳐버렸네;;
아빠는 눈 쌓인 풍경이 너희 집에선 꽤 볼만하겠다고 은근 부러워하는 눈치.
무튼 올해의 첫 눈 풍경이었다.
1층에 내려온 김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을 좀 더 읽고 올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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