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하늘은 더없이 푸르르고 높디 높다. 이런 날씨엔 안나가줄 수가 없지이! 언니에게 물려받은 디럭스 유모차를 첫 개시해보기로 했다. 우선 꼬까옷 입혀서 신세계부터 다녀오기로(점점 외출이 과감해지는) 이 꼬까옷은 ㅁ진 이모가 선물해준 것. 준이 나중에 ㅁ진 이모에게 잘해라~~ 이제 신생아 티 좀 벗었다고 옷이 되게 커보였는데 입히니 그럭저럭 맞아 들어간다. 크느라 고생많았다 요녀석.
바구니 카시트도 안뇨옹
드디어 제대로된 카시트 장착. 준이도 마음에 드는지 찡얼거리지도 않고 잘 앉아주었다. 아련터지는 눈빛과 얼굴 한 번 보고 가실게요-
다행히 신세계 도착할 때까지 찡얼거림 없이 가주어 우리 부부는 다음 외출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나
콧바람 잠시 쐰 후엔 얼른 집에 다시 돌아와서 드디어 유모차를 밀어보기로 했다. 비니 하나만 씌우고 태웠는데 요뇨석 타는 건 다 좋은지 유모차 안에서도 무덤덤하게 있어주네?
만쉐
과학관 앞쪽으로 한 바퀴 돌아볼까 하고 나갔는데
날이 너무 좋아서 중심상업지구까지 유모차 밀고 걸어가보기로 했다. 가을 바람 진짜... 어휴~~
조카가 한 두어번 밖에 타지 않은 유모차라 그런지 거의 새것 느낌. 바퀴도 새것이다.
해질녘의 우리집도 얼마나 이뻐보이는지, 모든게 용서될 것 같은 가을 하늘이야(요새 애키운다고 넘 집에만 있었나;;)
마트가서 구이용 소고기 산 다음 집에와서 저녁으로 맛나게 구워먹었다. 벌레 땜에 문닫고 구웠더니 이틀 동안 집에 정육식당 냄새가 나는 바람에 하루 종일 초 켜고 있었다는;; 첫 판은 준이가 쿠션 위에서 잘 자주어서 맥주 한 캔 까서 맛나게 먹었는데 두번째 판부터는 우앙 하는 바람에 결국 돌아가면서 먹기로, 그래 둘이 함께 식사하는건 사치지 사치
곧 있음 준이 칠십일이구나 세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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