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니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2인 가구에 필요이상으로 큰 걸 사버려, 3년째 한 통을 쓰고 있는 중인데. 최근 세탁을 돌리려고 보니 섬유유연제 넣는 통이 다우니로 굳어져 있었다. 뜨거운 물로 녹힐려고 몇번 들이부었는데도 조각조각 파편처럼 내려가고 통 풀리지않길래 섬유유연제는 포기하고 세탁을 했더랬다.
그러다 그 날 세탁실 바닥에 물이 흥건해진걸 보고 소장님께 연락. 배수관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세탁기 자체 누수인 것 같으니 lg서비스센터에 문의해보란다. 하여 앱으로 바로 예약 잡고 다음날 방문수리를 받았는데. 원인은 다우니였다. 전혀 생각지못한!
기사님 말씀으로는 한국형 세탁기랑 다우니랑 잘 안맞는거같다고. 다우니는 고농축이라 물에 풀어 아주 소량만 써야한단다. 이런 식으로 세탁기가 막혀서 수리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네?
다행히 큰 수리가 아니라 25,500원 내고 수리를 바로 진행했다. 다우니 굳은거 물로 헹궈내는데 파라핀처럼 굳어서 얼마나 안떨어지던지. 남은 다우니는 물에 풀어쓰세요 라는 말과 함께 기사분들은 퇴장.
그 후로 되직한 다우니를 물에 풀어 써보려했지만 역시나 파편처럼 조각조각 나 세탁기로 흘러들어가길래 아 이 다우니를 보내줘야겠구나 했다. 나중에 또 막히면 어쩔?!
다용도실에서 뒤적거리다가 예전 첫 집에서 집들이할 때 선물로 받은 섬유유연제로 갈아넣고 뻑뻑한 다우니를 꺼내 헹구는데 엄청난 수질오염을 시켰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편치않았다.
저 투명 용기에 있던 거랑 또 소분해서 담아둔 거(얜 뚜껑이 잘 안닫겨있었던지 아예 고체화...) 그리고 큰 통에 남아있던 소량을 모두 하수구에... 그마저도 첨에 주방 싱크대에서 헹구다가 개수대 막히는줄;;;
나중에 언니한테 후기를 전하니. 본인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나중에 다우니 새로 갈았는데 새로 뜯은 다우니는 아주 찰랑찰랑 거리는 물 같은 재질이었단다.
결론 :: 소량으로 사서 열심히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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