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단편을 좋아하진 않아서 잘 읽지 않는 편이긴 한데-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의 단편모음집이라 하니 문득 궁금해져서? 어느샌가 보니 읽고 있음.
총 8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대체로 많이 어둡고 칙칙하고 척척한 분위기의 글들임(단편이라 다행인걸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아리아드네 정원> 과 <타인의 집>, <상상 속의 남자>
<아리아드네 정원>은 미래소설? SF소설? 이라해야하나
출산율 저조로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한국의 미래 요양병원(유닛이라 일컫) 이야기인데..
현실감 느껴져서 원 ㅠㅠㅠ 충격적이면서도 슬픈 느낌이라 해야하나?
아리아드네 정원이라 불리는 유닛D에서의 삶.
특히 초입에 "늙은 여자가 될 생각은 없었다. 하루하루 살아 오늘날에 도달했을 뿐이다."라는 문장이 뇌리에 딱!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가
이 모든건 아이를 낳지 않아 생긴 일. 이민자를 받아들인 한국은 점점 사회갈등이 커져간다.
처음엔 이민자 vs 자국민의 갈등인 줄 알았는데 그게 나중엔 청년 vs 노인과의 갈등으로 ㅠㅠ
결국엔 너무나 많은 세금을 필요로 하는 유닛을 청년들이 없애버리려는 데모가 벌어진단다.
이미 우린 고령화 사회잖아요? 현실화될까봐 무섭...
<타인의 집>은 전세로 얻은 집을 수익을 위해 다시 방마다 세를 주는 쾌조씨의 아파트 이야기.
세입자가 다시 세를 놓는 이야기인데 화장실 이야기에서 진짜 공감...
쾌조씨의 '아시죠? 자본주의?' 하는 멘트에서 절절공감
<상상 속의 남자>는 읽고 있는데 갑자기 <아몬드> 내용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후속편 아닌 후속편인걸까? 이 작품도 생각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었다.
사람들은 감사의 마음을 쉽게, 너무나 빨리 잊어버린다.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고, 다행이라고 한숨을 내쉬고, 그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
<상상 속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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