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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일지/독서 일지

손현경 :: 집과 산책

by 이따끔 2021. 11. 4.


21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
집과 살림과 산책을 사랑하는 여자의 글이다.

편리한 아파트를 제쳐두고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으로 연립주택으로 이사해 집을 꾸미고 가꾸는 모습에 대리만족.



작은 집을 지은 사람으로써 완전 공감하는 문구
흔히 사람들이 집이 너무 작지않아요? 묻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그냥 듣고 싶어하는 대답을 해주는 편이다. 하지만 사실 집이 작으면 살림살이도 단순해지고 쓸고 가꾸는 데에도 간편해 집을 돌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물건을 들일 때에도 고민하게 되는 버릇이 생기는데 이 때부터였던가? 물건을 살 때부터 어떻게 버리지?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 듯 허다. 어디에 둔담? 무엇을 버리고 들여야하지? 나중엔 어떻게 버려야 하지?를 고민해보면 대충 구입여부가 가닥이 잡힌다.



나도 좋아하는 골목골목의 풍경들
모세혈관 같은 골목들을 구경하는게 그리 재미가 있다. 집주인의 취미를 남몰래 상상하며 산책하는 기쁨 :)


마지막 글에 사정이 생겨 정든 혜화동 집을 떠나 이사를 갔다고 적혀있길래, 멋진 나무 하나 심을 수 있는 마당 있는 단독으로 가셨을까 하고 인스타 찾아서 들어가봤는데 아파트 인 것 같았다. 여기서 괜히 초큼 서운.

가볍게 술술 읽혀 이틀 만에 완독.
잡지 같은 느낌. 근데 요즘 이런 류의 가정 살림 에세이가 많아져서 그런가 깊이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긴 호흡이 필요한 책 뒤엔 이렇게 짧은 호흡으로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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