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가는 바람에 시공이 일주일 딜레이되었다. 떠나있으면서도 또 비가 와 물이 새진 않을까 걱정하며 다라이를 받쳐두고 떠났다는 사실
회사에 휴가간다 이야기하니 외부시공이라 우리가 없어도 할 수 있다고 하시길래 하게 되면 연락달라했더니 연락이 없으셨다.
창 너머 건너보니 반대쪽에도 들떠보이는 곳이 있길래 여기에도 꼼꼼하게 실리콘 작업을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여행에 다녀온 후 회사에서 연락이 와 나머지 부분도 다 실리콘 처리를 했다. 비가 새는지 안새는지 확인을 해야하는데 하필 장마가 끝나버려서 일주일 동안은 얼마나 쨍쨍하고 무덥던지. 그렇게 내리던 비들은 다 어디갔는지 원-
마침내 태풍 카눈이 상륙한다는 소릴 듣고 드디어 비가 새는지 안새는지 확인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비의 양이 많다하니 이번에 안새면 진짜 괜찮은거다!하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마음이 두근두근두근 ㅋㅋㅋ
먼저 집에 도착한 사람이 비 새는지 안새는지 말해주기로. 그러곤 오빠가 먼저 도착했는데 전화와서 하는 첫 번째 말이 “비 샐 것 같아 안 샐 것 같아?” 였다. 이런 걸 퀴즈로 내고 살다니 내 팔자야 ㅋㅋㅋㅋㅋ 혹시 새니? 하니 안 산댄다. 와 드디어 누수의 원인을 잡았다 싶고. 역시 그 부분 아니었으면 샐 데가 없다고 잠시 승리의 기분에 도취되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침부터 시작된 비가 하루를 지나 밤새도록 많이 왔지만(비 오는 소리에 깰 정도로) 비는 새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먹으러 내려와 애랑 이것저것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뚝- 하는 소리가 났다. 와 가슴 철렁~ 설마 비 떨어지는 소리?
많은 양은 아닌데 분명 비 떨어지는 소리였다.
천장에 구멍을 뚫어놔서 그 근처까지 비가 내려오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떨어지는걸 보면 어쨌든 비가 여전히 지붕 사이로 들어가고 있단 말.
그렇게 조금 떨어지고나선 잠잠했다. 비는 여전히 억수같이 내리는데... 어쨌든 양이 줄었다는 건 우리가 생각한 원인이 맞았다는 건가? 미처 꼼꼼하게 바르지 못한 부분이 있는건가? 온갖 생각을 하며 낮잠에 드는데 다시 뚝 뚝 하고 비가 떨어지는 것. 아 더 심란해짐.
그러고 또 잠잠했다. 순간 이 상황이 길어지니 이정도 비 새는 것 정도야 인슐레이션이 흡수해주겠지 그럼 티도 안날거야 그냥 천장 덮고 도배해달라고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있었다. 길어지는 싸움에 장사 없쥬
그런데 두둥! 갑자기 구멍 하나에서 떨어지던 비가 더 많이 모였는지 두 개의 구멍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심지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게 양이 상당하다.
어쨌든 어제 하루는 안떨어졌어도 여전히 어딘가 구멍이 있다는 말 아니겠냐고. 오빠랑 절레절레
아니 상식적으로 지붕을 덮었으면 비가 안들어와야하는게 정상아닌가? 왜 새는거지? 어디로 들어오는거냔 말이다.
회사에 연락하니 아무래도 결국 지붕을 뜯어봐야할 것 같단다. 다음주 중에 일정 잡아서 사람 보내겠단다. 방학 전에 도배까지 끝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더 길어진다. 그리고 실리콘 처발처발해놨는데 지붕 뜯으면 다시 또 처발처발인가ㅠㅠ 지붕이 남아나질 않겠...
그리고 벽쪽으로 새는거 아닌가해서 스타코를 살짝 찢었었는데 그 후로 외벽에 바둑판처럼 줄이 생겼다. 이건 또 왜이래~~~~~
이것도 오시면 한 번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