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살이 초년일 때 뭣모르고 코스트코에서 사다 심은 글라디올러스. 막상 적힌대로 간격 띄워 심어보니 장마 오기 전에 바람에 꺾이고 기껏 살아남은 아이들은 장맛비 폭격에 초록별로 ㅠㅠㅠ
다른 집은 우째심나 봤더니 깊은 화분에 원 모양으로 모아심기 한 후 키가 커지면 서로 지지되도록 묶어주는 듯 했다. 쪼랩은 웁니다🥲
여튼 꽃도 꽃대가 올라와도 한꺼번에 피지않고 아래서부터 차례대로 피니 사진처럼 이쁘질 않고. 아랫쪽은 시든 상태가 되니 이쯤되면 글라디올러스는 나랑 맞지않다며 관심이 싹 사라지지
그러곤 그 자리엔 다른걸 심으려고 구근을 캐내 옆 땅에 던져버리고 다른 모종을 심어 키웠는데? 어느날 창 밖을 보니 던져버린 구근이 자연의 생명력으로 꽃대를 예쁘게 올리고 있는게 아닌가?! 진짜 눈이 휘둥그레 ㅋㅋㅋㅋㅋ 엥? 잡초 사이에 여리여리 보이는 보라꽃 너니 너니???
물 한 번 주지않았는데 대지의 힘으로 이만큼 풍성하게 자란 글라디올러스! 될 놈 될을 다시 느낌 ㅋㅋㅋㅋ 오빠보고 꺾어달라고 요청한 다음 꽃병에 꽂았다.
구근은 그자리 그대로 있으니 지금처럼 알아서 노지월동하고 번식하여 내년에 또 꽃대를 올려주기를 기대해본다.
장마시작인데 시작 전에 얘를 딱 발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니었으면 얘를 어쩔뻔했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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