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신간인
정지아 작가님의 #아버지의해방일지
첫 소절부터 너무 강렬했다.
보통 소설을 고를 때 첫장 도입부를 읽고 결정하는 편인데 이 책은 덮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었다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지? 하며 한 장 두 장 넘기는데- 이야기가 너무 흡입력 있어 멈출 수가 있어야지.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 소설 속 장면이 머릿 속에 어른어른
놀랍지만 소설은 평생을 빨치산, 빨갱이로 살아온 사회주의자 아버지의 장례식 며칠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다루었는데도 그 분량과 깊이가 어마하다. 딸의 시점을 계속해서 따라가다보니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느새 눈에서 눈물이 뚝뚝 ㅠㅠ
다 안다고 생각했었던 아버지의 인생이었지만, 또 다 안다고 생각했기에 미워했던 아버지였지만
아버지의 장례식을 통해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의 진짜 인생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을 통해 듣게 되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정말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빨치산의 딸이라는 수렁
이 부분을 읽고 나도 어떤 딸인지, 어떤 딸이어야 하는지 한 번 생각해봤다.
감옥에 가기 전과 간 후로 바뀐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가 사회주의자가 되기 전 나누었던 친밀했던 추억들이 하나 둘씩 끄집어내지는데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이 서렸다.
눈물 뚝뚝 떨어지던 대목
죽음으로서 비로소 아버지는 빨치산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로, 친밀했던 어린 날의 아버지로 부활한 듯했다.
죽음은 그러니까, 끝은 아니구나, 나는 생각했다. 삶은 죽음을 통해 누군가의 기억 속에 부활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화해나 용서 또한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눈물샘 자극하던 책이
#밝은밤 #나의아름다운정원
이 두 권은 진짜 읽고나서 꺼이꺼이 울었는데(어깨 흔들릴 정도로 울었음)
이 책은 그런 종류의 눈물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흐르는 눈물이랄까 그래서 눈물이 그냥 똑 똑 떨어지는 슬픔.
그렇지만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분명 있음.
마지막 아버지 보낼 때 엄마가 하신 말씀은 정녕 내가 이해한 바가 맞는 것이냐 할 정도로 빵터짐...ㅋㅋㅋㅋ
최근 읽었던 소설 중 탑3에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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