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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일지/독서 일지

박연선 ::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by 이따끔 2022. 3. 24.




와 삼월엔 진짜 책 하나 읽기가 힘이 든다.

삼월 초엔 새학년 새학기 적응하느라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오디오북도 틀어놔도 그냥 흘러흘러만 가지 머리에 남는게 없어서 출퇴근 길엔 그냥 음악만 내리 들었었다. 그러다가 삼월 중반 넘어가니 이제서야 책소리가 들린다.



무려 51일간 읽은 책.

박연선 작가의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시체라는 단어가 주는 어두움이 분명 있는데 또 책 표지는 우스꽝스럽다.

이 부조화란 대체 무엇인가 하며 듣기로 결심했는데, 알고보니 박연선 작가는 내가 한 때 넋놓고 보던 드라마 <백야행>를 쓴 작가란다.

시나리오 작가라 그런지 책 내용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호흡이다. 단편드라마로 만들어도 진짜 재미날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꽃돌이에 어울린 10대 배우를 들으면서 혼자 캐스팅해본…ㅋㅋㅋㅋㅋ)





시골이라는 장소와, 시골 사람들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맛을 살린 소설.

할머니 캐릭터가 너무 웃기셔. 구수한 사투리하며 능청스러운 말과 행동들. 충청도 사투리가 아주 재미지다.







개방적이면서도 폐쇄적인 인적 드문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세 소녀의 행방불명 사건을 삼수생 손녀딸이 할머니집에 잠시 버려지게(?)되면서 파헤지는 미스터리 소설인데 전혀 심장 쫄깃해지기는 커녕 웃겨서. 이게 도대체 뭔가 나중에 찾아보니, 이런 류를 코지 미스터리 cozy mystery 라고 부른단다. 드라마로 치자면 공효진이 나온 <동백꽃 필 무렵> 분위기와 아주 비슷하다. 편안한 범죄물이랄까?



51일간 읽었지만 중도 포기하지 않은건 역시나 추리물이어서?

초반은 잔잔바리로 시작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종이책을 구할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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