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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일지/독서 일지

센레 비지 ::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by 이따끔 2022. 1. 18.


우리나라에서는 주택살이가 마이너이다 보니 이런 단독주택 생활기가 책의 소재로도 쓰일 수 있나보다. 3년 간의 주택살이가 그립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주택살이도 궁금하고 해서. 책 제목에 끌려 읽어봤다.

일단 그림이 같이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주택 살이의 필수품들
하수구 트랩 중요하지. 어디선가 들어오는 벌레들을 막으려면 이런 사소한 아이템들이 필요하다.



주택에 살면 아파트랑 다르게 집 앞에 쓰레기를 버려야하는데. 솔직히 쓰레기 버리는 건 아파트보다 주택이 훨 편했다. 주택에선 현관문만 열면 바로 바깥이라 마당에 슉 던지고 오면 되는데 아팟은 현관문 열고 엘리베이터 타고 쓰레기 모아버리는데 가야하니 절차상(절레절레) 난 특히 엘리베이터 탔을 때 누군가 흘린 음쓰 국물 방울들도 싫고, 나가려는데 음쓰를 들고 탄 사람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것도 싫더라ㅠㅠ 그치만 공동주택이니 어쩌하겠냐고.

다만 주택에서 쓰레기 버릴 때 조금 조심스러웠던건 이 그림처럼 쓰레기를 통해 우리의 사생활이 여과없이 노출되는 것 같아서 그게 좀 싫었다. 아파트에선 다 갖다부어버리면 니 쓰레긴지 내 쓰레긴지 모를건데. 예를 들면 어느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먹는지, 어디서 옷을 사는지, 어느 브랜드 교구를 샀는지 진짜 다 드러나서 그게 신경이 쓰이긴 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였군.



주택생활자의 황금기는 4월 맞지
모종 쇼핑하러 가는 거 진짜 공감! 3월부터 사고 싶어서 들썩거리는거 진짜 찬 기운에 죽을까봐 참고 또 참지!


그리운 주택살이

다시 주택에 사는 날을 기다리며🧡


불편한 점도 많은 단독주택 생활이지만, 소리에 관해서 만큼은 너무나 편안하다. 단순히 불편과 편리의 문제를 넘어 전에 없던 자유가 생긴 느낌이다. 그보다 더 좋은 건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일들이 많아진 것이다.

-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p. 263

나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바람이, ‘아파트 매매로 수익을 내고 싶다’, ‘적어도 손해는 보고 싶지 않다’, ‘집 관리를 타인에게 맡기고 보다 편하게 살고 싶다’ 따위의 욕망보다 커질 때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그리는 게 아닐까.

-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p. 270


주택에서 느리고 불편하게 살며 오히려 시간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다.

-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p.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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