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다가 맑아지고
후텁지근하다가 다소 쌀쌀해진 오늘 오후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허즈번과 함께 오랜만에 도심으로 나들이가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가보는 현백 :)
하늘정원에서 하던 버스킹 공연을 즐기는데 모처럼의 나들이인데다 음악까지 함께 하니 어깨가 씰룩씰룩거린다. 다소 비릿한 잔디 냄새도 거슬리지 않았던 순간들-
듣다가 어쿠스틱 로망이나 라이브오 같은 마음에 쏙 드는 밴드도 알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검색질, 몇 곡을 더 들어봤다. 라이브오의 라벤더?라는 노래는 진짜 너무 좋아서 구입하고 싶었는데 지니뮤직엔 왜 없냐-
현백에 입점한 윌리엄소노마
미국의 키친웨어 브랜드란다. 무지랑은 또 다른 느낌. 미쿡스런 물품들이 많았다.
돌아오는 길엔 주차장 근처에 있던 롤러커피에 들르기로. 커피맛이 일품이라는데, 남들처럼 비락우유 잔에 먹고팠지만 자리도 좁고 없고 배도 고파 테카웃 해가기로 했다.
늘어져 있는 영수증조차도 멋스러운 롤러커피
나도 저 영수증 몇 칸에 일조하고 간다.
굉장히 작은 가게에 사장님 한 분 열정있게 운영하시던데 어떻게 또 사람들이 알고 이런데들 찾아오는지. 요즘은 정말 쏘울 가득한 곳들이 핫플이다. 어찌보면 꽤나 좁고 불편한 좌석인데도 그 불편함을 흔쾌히 감수하려고 하는 자세들이 얼마나 고고한가.
사장님이 스위스산 헬베티카 helvetica 원두를 써서 다른데보다 좀 더 찐하다 하셨다. 시럽 넣지 않은 채 한모금 마셔봤는데 와 진짜... 예전에 서울 올라갈 때 첨 먹어봤던 폴바셋 라떼 같은 느낌이랄까- 문화충격이었다. 라떼는 조금만 잘못해도 우유 비린 맛 땜에 엉성해지기 쉬운데. 허즈번도 나도 대만족
반월당에 나오게 되면 우리가 늘 주차하는 곳 근처니 롤러커피는 무조건 테카웃 해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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