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티비에서 시리즈로 만든다는
레슨 인 케미스트리
스토리텔로 들었는데 어딘가에서 본 평처럼?
통속적인 목소리 연기가 좀 아쉬웠지만
내용은 뒷 내용이 궁금할정도로 재밌다. 듣다보면 미국도 이렇게나 보수적이었을 때가 있었나 싶고. 내가 지금 태어난게 참 다행이다 싶고. 같은 여자이기에 엘리자벳이 당하면 욱하기도 하면서 당찬 모습에는 경외의 눈빛을 ㅠㅠ 특히 원하지 않던 아이를 가지게 되었을 때 삶의 변화는 같은 엄마로서 정말 통감된 부분
파마머리 여자는 끔찍한 두 살이니, 세 살이니, 악마 같은 네 살이니, 무시무시한 다섯 살이니 하는 소리를 극적인 묘사와 함께 늘어놓더니 숨도 돌리지 않고 세상 예민한 아동기와 여드름을 덕지덕지 단 사춘기에 이어 사람 새끼가 어쩜 이럴수 있을까 싶도록 말 안듣는 중고등학생을 키우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남자애 키우기가 여자애 보다 언제나 훨씬 더 힘들다, 아니다, 여자애 키우기가 훨씬 더 힘들다 하며 온갖 이야기를 계속 늘어놓았다.
“어쨌든 임신이 참으로 힘든 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째서 이렇게 많은 여자가 기꺼이 엄마가 되고 싶어 하는지 참으로 놀랍단 말이죠. 입덧에, 튼살에,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구요. 말인 즉슨 사람들은 임신을 무슨 세상에서 가장 흔한 질병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단 말이에요. 발가락에 가시가 박힌 정도로 별 것 아니라는 듯 말이죠. 하지만 알고 보면 임신은 트럭에 치이는 것과 동급입니다. 아니 트럭에 치이는 편이 더 가벼울 수준이죠.”
아기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였다. 조금만 잘 못 움직여도 끝장이었다. 메이슨 박사가 경고했던 바로는 영아를 키우는 건 중노동이라 했다. 하지만 이건 중노동 정도가 아니었다. 상전을 모시는 도제계학이 이럴까? 이 작은 아기는 폭군 네로 황제 못지않게 요구가 많았다. 게다가 울기까지 하다니. 엘리자베스는 아기 때문에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 일상은 반복적으로 흘러갔다. 씻기고, 수유하고, 기저귀를 갈고, 울음을 멈춰주고, 닦아주고, 트림 시키고, 달래주고, 안고 걸어다니고, 한 마디로 일이 너무 많았다. 물론 세상 많은 것들이 반복적이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 한 시간 안에는 끝나지 않나? 그런데 아기 키우기는 몇 년이 걸린다. 아기가 잠들면 할 일은 더 많아졌다. 빨래하고, 젖병을 닦고, 소독하고, 먹을 걸 준비하고, 거기다 육아상식대백과도 되풀이해 읽어야했다. 게다가 아이는 도통 잠을 안자는 것 같았다.
그런데 현재 그녀는 한 부모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비과학적인 실험, 즉 인간 키우기 실험을 해야하는 선도적인 과학자가 되었다. 부모가 되는 일은 공부하지 않은 영역의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매일 들었다. 너무나 어려워서 주눅이 드는데 선택지도 없는 주관식이 대부분이다.
1권까지는 과학자의 삶이었다면
2권부터는 요리쇼의 진행자로서의 삶이 나올려나?
(2권은 아직 못읽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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