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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일지/독서 일지

진정용 :: 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독서법

by 이따끔 2022. 5. 6.

일단 요새 독서교육에 좀 꽂혀있는 상태라 이 책 제목만 보고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학생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책을 정말정말정말 싫어하는 아이들이 태반일텐데-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MBTI, 애니어그램, 다중지능검사로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파악해 맞춤 독서법을 처방해준다니 안 읽어볼 수가 없다(MBTI에 진심인 편).


차례도 체계적이다.
왜 아이들은 책을 싫어할까?
어떻게 하면 책을 스스로 읽게 할까?
우리 아이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독서법은 뭘까?
우리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 독서법 소개
시대에 맞는 성장 골든타임
다시 책이 중요한 이유


이런 순서로 서술되어 있는데 물 흐르듯 챕터가 넘어가서 가볍게 하루 이틀이면 완독이 가능했다. 책육아에 관심 많은 엄마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들 추천날리고 싶다. <공부머리 독서법>과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 다음으로 와닿는 육아서(?)였다.

일단 책육아고 뭐고 간에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가화만사성이 우선이고, 엄마의 정서가 안정적이어야 아이도 온전히 책읽기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 이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 이 부분에 좋은 부모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잠시 내 양육태도를 간단하게 테스트해볼 수 있다. 난 해보니 좋은 태도를 가진 부모와 이해와 사랑이 조금 더 필요한 부모 사이에 간당간당한 커트라인으로...줄타기^.^ 중이었다.


그리고 '콜만의 보고서'는 얼마전에 직장동료와 이야기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다시 보니 반가웠다. 교육의 불평등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연구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었더랬는데- 학교가 얼마나 퀄리티있는지, 교육과정이 얼마나 우수한지, 학생 수가 몇 명인지, 교사의 퀄리티 이런 것들 보다는 부모의 사회문화적 자본과 지위가 아이들의 학업성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다시 눈으로 확인하고선 잠시 자체적으로 현실타임을 가졌다. 아 다 의미없는 건가? 싶어서 잠시 울적했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 확대해석하지 않기로 행복회로를 돌리기로...^.^ 어쨌든 부모의 언어능력이 아이들의 학업성취에 차이를 만든다고 하니 나부터가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언어력과 어휘력이 폭발하는 시기인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라는 점과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성공경험)을 많이 만들어주라는 것, 읽기독립을 했더라도 책을 꾸준히 읽어주라는 것(글자 수업보다 << 책읽기), 독서를 활용해 언어사용량 늘리기, 근접발달영역이 발달되도록 비계설정해주기, 아이가 좋아하는 책 찾아주기, 그림책은 읽어줄 때 완성된다는 점, 읽기 능력은 후천적인 노력과 습관에 의해서만 발달된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게임하는 뇌와 책 읽는 뇌를 비교하는 부분에서는... 스마트폰과 게임을 과도하게 하게 될 경우 파충류의 뇌로 전환된다는 부분이 충격적이었다. 벌써부터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다를 줄 아는 아들과 스쳐 지나가는 몇몇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이거 진짜 큰일이다 싶었다.



그리구 이 책의 하이라이트! 성향과 기질에 맞는 독서법 처방!
MBTI 검사 후 각각의 아이들에게 맞는 독서법을 마련해주기. 이 성격유형에 따른 독서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이 유형을 알아야 아이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공감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육아에서 모든건 케바케, 애바애라서... 그냥 이런 방법으로도 접근할 수 있구나 하는 식으로 참고하면 될 듯. 개인적으로 성격유형에 맞는 독서법보다도 나는 읽기전략을 소개한 부분이 더 와닿았다.

또한 책을 읽고나서 아이들과 어떤 질문들을 나눠볼 수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참고하기에 아주 굿굿!
간단한 내용 질문부터 인물의 행동이 갑자기 달라지는 부분 찾기, 문제파악/해결과정/결과로 요약하기, 그래픽오거나이저로 정리하기 등등. 마크한다고 또 덕지덕지 저렇게 태그가 많이 붙었다.

제일 중요한건 책을 매개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읽고 주인공에 대해 공감하고, 질문하고 이야기 나누는 가정의 문화. 알지만 실행이 힘든...ㅎㅎ 몰라서 못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늘 주기적으로 육아서를 읽고 반성한다.


신영복 선생님의 독서는 삼독이라는 표현을 기억하고 싶다.
"먼저 텍스를 읽고 그다음엔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읽어야 한다"
진정한 독서의 의미를 나타내주는 문장이 아닐까 싶은.


마지막에 무사유의 죄를 설명하며 아돌프 이야기가 나오는데 생각하지 않는 무사유의 상태와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상태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지 느껴져서 진짜 당장 책을 들고 읽어줘야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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