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인짜 오랜만에 읽은 국내소설인 듯
그냥 오가다 이 책을 많이 본 게 이 책을 읽은 동기랄까. 도서관 신간 코너에 있길래 냅다 빌려왔다.
근데 와 몰입도 진짜 장난 아님
책 크기도 작고 양도 그리 많지 않은 책이라 맘 먹고 읽으면 몇시간 만에도 끝낼 수 있을 듯
선천적 감정 표현 불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주인공이고 이 주인공을 둘러싼 약간의 성장소설 느낌나는 책이다. 초반부에 엄마의 인생과 할멈의 이야기가 너무 가슴아파서 몰입도가 높았다.
삶이 장난을 걸어올 때마다 곤이는 자주 생각했다고 한다. 인생이란, 손을 잡아 주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잡으려 해도 결국 자기는 버림받을 거라고.
- 아몬드, p. 168
말을 마치고 뒤로 물러섰다. 도라가 나를 향해 웃어 주었다. 엄마는 여전히 천장의 별자리만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엄마한테 말을 해 보니 그렇게까지 의미 없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심 박사가 죽은 아내를 생각하며 빵을 굽는게 이것과 비슷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몬드, p. 203
확실히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는 떨어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결하지만 흡입력 있는 문체 덕분인지 술술 읽히고 재미있었다. 가슴 한 켠 찡하기도 하고.
보고나서 작가의 말을 마지막으로 보게 되었는데 왜 이런 내용의 책을 쓰게 되었는지 서술된 부분에서 이 사람 대단하다 싶었다. 일종의 산후우울증을 나도 경험한 터라 아기를 낳고 난 후 작가가 느꼈던 부분이 너무 공감이 되던 터.
아이가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이 사랑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소설.
나라면 사랑할 수 있을까?하고 의심할 만한 두 아이의 이야기. 이런 심오한 이야기를 세상에 아기가 4개월일 때 한 달 만에 쓰다니. 그러고도 삼년동안 고치고 고치고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러고보면 질문의 힘은 정말 대단하네.
하나의 질문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집대성될 수 있다니.
(방금 완독한 질문의 힘에 빠져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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