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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일지/독서 일지

[2021뉴베리수상작]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When you trap a tiger

by 이따끔 2021. 7. 27.

 

2021 뉴베리상 수상작인데 한국계 미국인이 썼다는 점과, 우리나라 전래동화가 이야기의 토대가 되었다하여 호기심에 읽게 된 책. 잘해보겠다고 북클럽에 끼여서 출발했는데 육아휴직과 복직의 사이에 북클럽이 시작하는 바람에 읽다가 중도탈락하여 결국 이제서야 다 읽게되었다는 슬픈 후기가... (변명하자면 2월엔 이사도 해야했고 또.... 음 암튼...바...바빴다....)

무튼 이야기 토대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고 원서이지만 곳곳에 한국어 단어가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참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할머니가 Halmoni로, 고사가 kosa, 애기가 Eggi 등으로. 그런 한국적인 정서가 가능한 책인데 세상에 뉴베리상 수상작이라니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우리나라 책으로 번역되기도 전에 따끈따끈하게 얼른 읽어보고 싶어서 킨들로 전자책을 난생 처음으로 구매하였는데. 흠흠 남들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아주 매력적이었으나 결국엔 한국어 책이 나오고 나서도 한참후에야 완독했네 하하하

무튼 책도 재미있게 읽었으나 읽고나서 후미에 나오는 작가의 말을 읽고나니 더 울림이 있었다. 본인이 왜 이런 내용의 책을 쓰게 되었는지, 또 영감을 준 할머니의 옛날옛날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들(혹은 호랑이가 사람처럼 걸어다니던 시절 이야기들), 그리고 책을 쓰기 위해 조사했던 한국의 신화와 논문들. 그러다 알게된 단군신화의 내용 중 사람이 된 웅녀의 이야기말고 사람이 되지 못한 tiger-girl은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써보게 되었다고 하니 그 발상의 전환에 상당히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그러고보니 사람이 되지 못한 호랑이, 따지자면 범녀..?? 의 삶은 어찌되었을까? 한 번도 그 생각은 못해봤네.

마지막 호랑이의 반전까지도 짜릿.

전자책으로 읽으니 좋은 점은 모르는 단어는 word wise 기능이 있어 일일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되니 편했고 하이라이트 하고 싶은 문장도 몇 명이 이 문장을 하이라이트했는지까지 알 수 있어서 신기했다. 나 여기에 밑줄 쫙 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다른 사람들도 찜했던 문장들이어서 얼굴 모를 독자들과 나 통한건가? 싶기도!

아마존에 들어가니 킨들로 내가 하이라이트 해던 문장들도 쏴악 추출되어 정리되어 있으니 정말 신박하네.


A sleek, elegant, ruthless, magical tiger is hunting my family, and I chased it.

Everybody have good and bad in them. But sometimes they so focused on sad, scary stories in life that they forget the good. When that happen, you don’t tell them they are bad.

“The whole point is that it’s a sad story, Lily. All those old fairy tales are meant to scare kids. It’s a lesson. You know: don’t open the door for strangers. And: run from danger.”

I am Lily, and I am brave. I am my halmoni’s granddaughter. I am not hunted by tigers. I am the hunter. And a tiger is no match for me.

Everything is not fine, but it will be.

“As you get older, you collect more information and you see things from different perspectives. So, naturally, sometimes the stories you tell yourself…can change.

when something’s wrong, you have to fix it. Especially when it’s wrong because of you.

Halmoni, maybe keeping those stories secret is the bad thing. Because all those things still happened, even if you don’t talk about it. And hiding it doesn’t erase the past—it only bottles it up.”

“Lily, I told you I would heal my Ae-Cha, but healing is not always about curing illness. Often, it is about understanding. And when you face your whole story, you can understand your whole heart.

“Take your history, understand where you came from and who you are—then find your own story. Create the story of who you are yet to be.”

A small part of me perks up, smiles. And I’m not sure the smile reaches my face, but maybe this is how healing starts—small bits of happiness waking up inside you, until maybe one day it spreads through your whole self.


하이라이트 해놓은 문장 수준을 봐서도 알겠지만 뉴베리상이 청소년 문학상이어서 그런지 문장 자체가 어렵진 않다. 다만 엉덩이 붙잡고 읽어낼 수 있는 의지가 얼마나 내게 있느냐가 관건...ㅋㅋㅋ 재밌어서 한글로 번역된 책도 기념으로 사뒀다. 읽으면서 비교해가는 재미도 있었는데 역시 번역본 보다는 원서로 읽는게 더 재미가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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